'근무중인 회사의 부회장자리를 그만두고 경쟁업체의 최고경영자(CEO)로 옮겨가도 무방한가.' 미국업계가 통신업체들인 스프린트와 벨사우스의 경영진 스카우트전을 주시하고 있다. 법정까지 간 이 스카우트전의 결과는 다른 기업들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수 있기 때문이다. 양사의 스카우트전은 작년 말 스프린트의 윌리엄 에스리 회장겸 CEO가 임파선암 진단을 받고 나서부터 시작됐다. 에스리 회장이 암치료를 받느라 정상업무를 할수 없게 되자 스프린트는 후임자 물색에 나섰다. 그러던중 경쟁사인 벨사우스의 개리 포시 부회장이 곧 임기만료로 물러나게 된다는 것을 알고 지난 주말 그를 차기 CEO로 영입하기로 결정하고,그의 승낙도 받았다. 그러자 벨사우스는 "사내 경영진이 경쟁사의 경영진으로 옮겨 갈수 없다"며 조지아주 지방법원에 전업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벨사우스측은 "사내 고위인사가 경쟁사의 경영진이 될 경우 정보유출 등의 피해를 입을수 있다"며 포시 부회장의 스프린트행 부당성을 주장하고 있다. 법원은 앞으로 몇차례 공청회를 연 다음 판결을 내릴 계획이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