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주 두 잔이나 맥주 0.5ℓ 등 소량 음주로도 판단력에 심각한 장애가 올 수 있다는 사실을 과학자들이 경고했다고 영국 BBC 인터넷판이 8일 보도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대학의 리처드 린더린크호프 박사는 "혈중 알코올농도 0.04%만으로도 자신의 실수를 인식하지 못할 수 있다"면서 "혈액 100㎖에 알코올 40㎎이 섞일 경우 뇌반응이 현저히 쇠퇴한다"고 말했다. 린더린크호프 박사팀은 평소 술을 마시는 사람 14명을 상대로 음주시 뇌반응에대한 실험을 실시한 결과 알코올이 두뇌의 자각능력을 압박, 판단력 저하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들에게 혈중 알코올농도가 각각 0.04%, 0.1%가 될 때까지 술을 마시게 하고컴퓨터 스크린에 화살표를 일렬로 입력하게 한 뒤 두뇌의 대상회전피질 앞부위에서뇌파를 측정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명백한 오류를 저질렀을 때 두뇌가 잘못을 자각하게 되고이에 상응하는 뇌파를 보낸다. 그러나 술을 마신 사람들은 실수를 많이 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수를 자각하지 못해 뇌파상 아무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린더린크호프 박사는 "비록 실생활에서 음주를 했을 때 정확히 어느 때 뇌반응이 쇠퇴하는지를 알 수는 없지만, 음주와 운전은 양립할 수 없는 것"이라며 `음주운전'을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한잔의 술로도 사람들의 반응이 매우 느려질 수 있으며, 실수를 저지르게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되고 있다"면서 "이는 알코올 성분이 뇌의 자각능력을 압박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우 기자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