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일본간 수교 교섭을 위한 양측 대표단이 28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 도착했다. 정태화 대표와 박룡연 북한 외무성 일본담당 부국장등 8명으로 구성된 북한 대표단은 이날 아침 콸라룸푸르 공항에 내렸으며 스즈키 가쓰나리 대표등 일본 대표단도 이날 오후 콸라룸푸르에 도착했다. 스즈키 대표는 도착 직후 기자들에게 이번 회담에서 일본측의 목표는 일본인 납북자 문제와 북한 핵문제를 포함하는 안보 문제에서 진전을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측의 정 대표는 지난 26일 경유지인 베이징(北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회담에서는 양국간 과거사 청산 문제가 최우선 의제로 논의되어야 한다고밝혔다. 이처럼 북-일 수교 회담을 앞두고 양국 대표간에 의제를 둘러싸고 이견을 보여 회담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북한과 일본은 29일부터 이틀간 콸라룸푸르에서 지난 2000년 10월 이후 중단된 양국간 수교협상을 2년만에 재개한다. 양국 대표단은 회담 진행상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회담 공식시작에 앞서 이날 저녁 비공식 회의를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은 이번 수교 협상에서 ▲일본인 납치생존자 및 북한내 가족들의 영주귀국▲북한의 새로운 핵개발 중단 ▲일본의 대북 경제협력 시행 문제 등에 대한 논의를 통해 국교정상화의 가능성을 탐색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협상은 한.미.일 3개국 정상이 27일 멕시코에서 `북한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이라는 합의를 도출한 직후 열린다는 점에서, 북한의 태도변화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콸라룸푸르 교도=연합뉴스)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