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가 또다시 미국의 군사공격을 받게될 경우 어린이들을 위시한 이 나라 일반 국민들이 입게될 피해는 실로 엄청날 것이라고 영국 BBC 방송인터넷 판이 1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대다수 이라크인들에게 있어 지난 1991년의 걸프전은 아직도 끝나지않았으며 특히 어린이들이 심한 고난을 당하고 있다면서 또다시 전쟁이 일어날 경우 어린이가 "최대 피해자"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에 따르면 이라크 어린이들은 영양실조로 인해 8명중 1명꼴로 5살을 넘기지 못하고 죽음을 맞고 있으며 12년간 지속되고 있는 제재조치의 이런 끔찍스런 결과는 이라크의 병원들에서 손쉽게 목격되고 있다. 이라크 아동병원의 여러 병상에는 수일간 격심한 설사를 앓아온 생후 5개월짜리 여자 아기 밀라드 하눈과 같은 어린이들의 작은 시신들이 즐비하게 놓여져 있지만이는 황폐화된 경제와 수도 및 위생 시스템에 희생되고 있는 수많은 어린이들 중 일부에 불과하다. 경제력이 바닥난 이라크에서는 대다수 가정들이 살아남기위해 정부의 식량배급에 의존하고 있지만 이들중 일부는 식량마저 다른 기본적 필수품을 구하기위해 팔아야 하는 상황에 몰려있다. 유니세프는 이같은 사정은 유엔의 원유-식량 교환 프로그램이 도입된 이래 점진적으로 개선되어 왔지만 또다시 전쟁이 발발하면 이같은 개선효과가 모두 사라지고 새로운 "집단적 곤궁"이 야기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바그다드 주재 유니세프 대표 카렐 데 로이는 "지난 1997년이래 영양실조와 관련한 국민보건 수준이 꾸준히 개선되어왔지만 만약 식량배급이 중단된다면 영양실조 문제가 급격히 다시 악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주, 이라크에서 활동중인 7개 원조기관들은 "장기간의 전쟁과 제재로 인해 이라크 국민은 지극히 상처 입기쉬운 상황에 처해있으며 만약 또다시 이들이 어떤 곤궁에 빠진다면 이에 대처할 이들의 능력은 극히 제한되어있다"고 경고했다. BBC 방송은 경제제재로 이라크인들은 암울해진 미래를 안고 살아가고 있지만 그가운데서도 이라크 어린이들이 최대의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우선 어린이 4명중 1명꼴로 학교를 떠나고 있는 이라크의 붕괴된 교육제도가 대표적인 사례다. 사담시티 근교 빈민지역인 시아의 경우, 깨진 유리창을 판자로 막은 교실에 교과서도 없는 어린이들이 가득 들어차있다. 학교에는 수도는 물론, 화장실도 전기도 없다. 한달 봉급이 단돈 5달러도 채 되지않는 여교사 레일라 미잘은 "우리는 기본 필수품 조차 없다. 무엇이 깨져도 수리할 수 없다. 우리는 할 수 있는 것만 하지만 이런 상황은 교육을 실시할만한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현 상황은 물론 학생들의 입장에서도 배우기에 알맞는 상황이 아님은 물론이다. 유니세프의 카렐 데 로이는 "적어도 8천개의 학교들이 재건되어야하지만 유엔의원유-식품 교환 프로그램으로는 돈을 벌 수 없기 때문에 불가능하다"고 지적하면서"교육을 받을 이라크 어린이들의 권리가 침해 받고 있으며 이것이 이 나라 전체의미래에 우려를 던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전쟁에 대한 공포가 커짐에 따라, 이라크 보통사람들의 미래가 원조기관 종사자들의 주요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이들은 만약 전쟁이 재발한다면 "기존의 인도적 위기가 심화, 확대되고 엄청난 민간인 사상자의 발생으로 이라크 국민의 고통이 확대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울=연합뉴스) hc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