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러시아에서 에이즈 환자 및 에이즈 바이러스(HIV) 감염자가 급증, 효과적인 장기대책을 수립하지 않을 경우 심지어 국가안보에 위협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나왔다. 미 국가정보위원회(NIC)는 1일 자체 웹 사이트에 올린 `HIV/에이즈의 제2의 물결:나이지리아, 에티오피아, 러시아, 인도, 중국'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해당 5개국의 에이즈 환자 및 바이러스 감염자 수가 오는 2010년에는 현재보다 3배 많은 5천만∼7천5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 전망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아니며, 해당국 정부들이 에이즈 확산 방지를 위해 극적이지는 않지만 좌우간 조치를 취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라고 보고서를작성한 데이비드 고든이 밝혔다. 지금까지는 중.남부 아프리카가 에이즈의 발상지이자 온상으로 인식돼왔으나 앞으로 중국과 러시아 등 5개국이 에이즈가 가장 많이 창궐하고 이 때문에 고통받는지역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별로 보면 중국은 2010년이 되면 에이즈환자 및 바이러스감염자가 1천만∼1천500만명이 될 전망이다. 중국의 에이즈 급증의 원인으로는 ▲농촌지역에서 혈장(血漿) 매매 ▲남부지역의 마약 사용 ▲1억에 이르는 농촌 노동자의 도시로의 취업 이동 등이 지적되고 있다. 고든은 중국이 이미 에이즈의 심각성을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말하고 2010년까지는 에이즈 증가 때문에 중국이 세계 강국으로 부상하는데 근본적 위협을 받지 않겠지만 장기간 효율적으로 대처하지 못할 경우 그 악영향이 심각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는 마약 정액주사 때문에 에이즈 환자 수가 늘어나 군부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고, 사회 위기를 예고하고 있다. 에이즈 확산은 이미 인구감소 현상을 보이고있는 러시아에 새로운 도전으로 어쩌면 미국-러시아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2010년의 러시아 에이즈 환자수는 500만∼800만명에 이를 전망이다. 인도는 동성애 성관계 등으로 2010년에 에이즈 보균자가 2천만∼2천500만명으로급증할 것으로 추산됐다. (서울=연합뉴스) 조성대기자 sd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