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자본주의 시장경제 체제로 전환하면서 근로자들이 열악한 근로 환경으로 심각한 직업병과 산업재해에 시달리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4일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날 "산업병 중독과 빈곤의 악순환" 제하의 1면 머리기사와 22면 국제면 기사에서 중국 근로자들의 직업병과 산업재해를 사진과 함께 심층 보도하고 "중국에서는 매년 탄광 광부 약 1만명이 직업병으로 사망하며 매년 여성 근로자 6천-8천여명이 다른 산업재해 및 사고로 죽어간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중국 근로자 약 55만8천명이 치명적 폐질환인 규폐증을 앓고 있다"며 "이들은 대부분 광부들이지만 그 밖에 금속 근로자와 건설 근로자들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포스트는 규폐증 다음으로 심각한 산업병이 화학 유독물질 중독 현상이라고 지적하고 "지난 1991년부터 1996년까지 근로자 7천743명이 심각한 화학물질 중독증에 걸렸으며 이와는 별도로 근로자 약 1만923명이 화학물질 중독으로 목숨을 잃었다"고덧붙였다. 포스트는 중국 근로자들은 열악한 공장시설과 산업재해보험 및 건강보험 미비,작업장 안전위험, 그리고 신종 직업병 확산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면서 보고된 신종직업병의 경우, 지난 2000년 1만2천건에서 지난해에는 1만3천건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일부 근로자의 심각한 산업재해병이 사회문제화하자 이들을 구제하기위해 관계당국과 회사측이 노력을 시작했지만 이는 아직까지 대단히 미흡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