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속초와 중국 훈춘(琿春)을 잇는 백두산 항로를 통해 중국으로부터 골동품을 들여오려던 한국인이 중국당국에 적발돼 현지에서 구속된 사건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세관당국이 통관 업무를 강화하는 등 대책 마련에부심하고 있다. 29일 관계기관에 따르면 김모(34.강원도 속초시)씨 등 한국인 1-2명이 조선족 2명의 도움을 지난 12일 심양(沈陽)으로부터 공룡화석 등 문화재급으로 추정되는 골동품을 한국으로 들여오려다 훈춘(琿春)의 장영자세관에서 적발돼 구속됐으며 이 가운데 조선족 1명은 23일 석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언제부터 중국산 골동품 반입을 시도했는지, 또 조직적으로 일을 꾸몄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조선족을 포함해 전부 6명으로 전해지고 있는 이들 가운데 일부는 이미 1차로 동춘호를 통해 골동품을 가지고 국내에 들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체포된 김씨 등은 심양으로부터 미행한 중국 당국 세관직원들에 의해 장영자세관 현장에서 체포된 것으로 알려져 이들이 국내로 들여오려던 골동품이 상당한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유관기관과 협조, 현재 1-2명으로 알려지고 있는 한국인의 정확한 구속 인원과 신원 파악 등 이번 사건의 자세한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사건이 발생한 지역이 국내가 아닌 중국이어서 자세한 내용이 파악되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한편 지난 2000년 4월28일 항로 개설 이후 보따리상의 소규모 밀수가 적발된 적은 있었으나 문화재급 골동품 밀반출 시도로 한국인이 중국 현지에서 체포돼 구속된사건은 처음이어서 세관도 긴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백두산항로 통관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동해세관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통관업무를 대폭 강화하는 등 전반적인 대책을 세우기로 했다. 동해세관은 진상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적절한 대책을 세울 계획이다. 이병오 동해세관장은 "백두산항로의 경우 타 공항, 항만과는 달리 문화재 밀반출과 밀반입을 잡아낼 수 있는 전문감정인 파견이 없는 것도 문제"라며 "세관 자체의 통관업무 강화는 물론 문화재청 등 유관기관과 협의해 이에 따른 대비책을 강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속초=연합뉴스) 이종건기자 mom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