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퀘벡 주에서 100건에 가까운 산불이 동시에 번지면서 7일 현재 10만㏊ 이상의 삼림이 불에 타고 여기서 나온 높이 3천m의 짙은 연기가 몬트리올을 지나 미국 동부 뉴욕에까지 이르고 있다. 메마르고 뜨거운 날씨에 번개가 치면서 일어난 산불은 손 쓸 수 없는 대형 화재10건을 포함, 최소한 85건에 이르고 있으며 강한 북풍을 타고 맹렬한 기세로 남쪽으로 번지고 있다. 퀘벡 소방본부는 오는 11일까지는 비 소식이 없어 산불 규모가 점점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지역 화재로 인한 연기기둥과 연무는 미국 미시건주와 매서추세츠주까지 번지고 있으며 워싱턴 D.C.에서도 보일 정도라고 미국 기상관계자들이 7일 말했다. 펜실베이니아주 환경당국은 20개 카운티 주민들, 특히 호흡기 질환자들에게 연기가 뉴잉글랜드 지방에서 북동쪽으로 빠져나가는 8일 오후까지는 집 밖에 나가지 말 것을 당부했다. 한편 지난 달 18일과 20일 두 군데서 일어난 산불이 합치면서 18만7천여㏊의 삼림을 태운 미국 애리조나주 산불은 7일까지 거의 진화됐다. 산불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달 23일에는 불길의 폭이 80㎞에 달했다. 한때 인근지역 지원인력을 합쳐 4천400명까지 동원됐던 소방대원들은 대부분 원대복귀하거나 다른 지역에 배치돼 이날 현재 1천100명이 잔불 끄기와 식생복원 작업에 동원됐다. 소방당국은 이번 불로 467채의 가옥이 소실되고 3만명의 주민이 대피했으며 재산피해가 2천800만달러로 집계된다고 말했다. 한편 근무수당을 노려 애리조나 산불 중 하나를 일으킨 혐의를 받고 있는 임시직 소방대원은 방화혐의로 기소됐으나 구조요청을 위해 불을 피우다 큰 불을 낸 등산객은 기소되지 않았다. (몬트리올.피닉스 AP=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