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미국인이면서도 영어를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9일 가난한 이민 가정의 자녀들은 사회에서 격리된 채 부모의 모국어만 사용하며 자라기 때문에 학교에 갈 나이가 되도록 영어를 제대로 구사하지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며 이 때문에 영어 집중 훈련 과정(ESOL)을 수강하는 미국인의비중이 크게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한국계 등 아시아계가 많이 사는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는 지난 1995-96년만 해도 ESOL 등록 학생 중 미국 시민권자는 20.4%에 그쳤으나 2001-02년에는 36.7%로 급증했고 메릴랜드주 몽코메리 카운티는 17.3%에서 35%로 늘어났다고 포스트는밝혔다. 신문은 특히 앤 아룬델, 알링턴, 프린스 조지, 세인트 메리 등 워싱턴 수도권 일대의 카운티에서는 ESOL 등록 학생 가운데 50% 안팎이 미국인이라고 지적했다. 이민 문제 전문가인 마이클 픽스씨는 "이는 놀라운 현상"이라고 전제하고 "우리는 로스앤젤레스가 아니라 전국에서 가장 부유한 카운티의 하나인 몽고메리에 관해이야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픽스씨는 "이러한 아이들은 언어적으로 고립된 집안에서 성장하기 마련"이라고말하고 "고립돼 있다면 아마도 집이 가난할 것"으로 분석했다고 포스트는 전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