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11 테러 공격을 경고하는 정보들에대한 부시 미 행정부의 적절한 대응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있는 가운데 연방수사국(FBI)등 미 정보기관들은 사전에 입수된 정보로는 테러 공격을 예방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로버트 뮬러 FBI 국장은 2일 NBC방송의 일요 시사 대담 프로그램 `언론과의 만남'에 출연해 9.11 여객기 공중 납치에 관련된 정보들의 사전 입수에도 불구하고 "그것(9.11 참사의 사전 감지)이 가능했었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뮬러 국장의 이러한 발언은 FBI가 입수된 단서들을 더욱 부지런히 추적했다면 테러 계획을 사전에 적발했을 지도 모른다는 지난주의 발언을 뒤엎는 것이다. 또 존 애슈크로프트 법무장관도 같은날 ABC방송의 `이번 주(This week)' 프로그램에 출연, "현재 우리가 갖고 있는 정보로는 이것을 감지했을 상당한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애슈크로프트 장관은 정부가 테러로부터 자신들을 보호해 줄 것이라는 국민의기대가 오늘날 더 높아졌다며 국내의 종교 단체나 정치 조직 등에 대한 첩보 활동을재개하기로 한 FBI의 방침을 옹호했다. 한편 미 중앙정보국(CIA)은 지난해 9.11 테러공격 이전에 미국에 입국, 9.11테러공격을 준비했던 알-카에다 요원 2명의 신분을 파악하고 추적했으나 그같은 정보를 FBI와 공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이날 폭로했다. 이 잡지는 오는 10일자 최신호에서 CIA가 알-카에다 소속의 나와프 알하자미와 할리드 알미흐다르 등 2명이 지난 2000년 1월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알-카에다 비밀회의'에 참석한뒤 로스앤젤레스로 잠입한 사실을 알고 이들을 추적해왔다면서 그같이 보도했다. 특히 이들 2명의 알-카에다 요원들은 복수 비자를 발급받아 미국에 입국한뒤 자동차 운전 면허취득과 은행 계좌 개설, 비행학교 등록 등에 그들의 신분을 공개적으로 사용했다고 뉴스위크는 전했다. 미 상하 양원 정보위원회는 4일부터 9.11 테러사태와 관련, 정보기관에서 사전에 입수된 첩보의 처리및 대응 여부를 규명하기 위해 애슈크로프트 법무장관과 뮬러FBI 국장등을 출석시킨 가운데 비공개 합동 청문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