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과 여성은 한 특정 장소를 찾아갈 때 전적으로 다른 두 가지 방법을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조사보고서가 나왔다. 미국 서스캐처원 대학 데보라 소시에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행동신경과학’6월호에 게재된 조사보고서에서 남녀 대학생 42명을 대상으로 방위측정이나 경계표지 등 일련의 지시에 따라 알려지지 않은 캠퍼스내 4개 목표지점을 찾아가게 한 결과 그같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소시에 교수는 "육표(陸標) 이용에서 남성들이 여성들만 못하며, 방위측정 지시를 따는데는 여성들이 남성들만 못하다"고 설명했다. 전반적으로 방위측정 지시에 따라 길을 찾아나선 여성들은 육표를 이용한 다른 여성들보다, 그리고 방위측정이나 육표를 이용한 남성들보다 훨씬 많은 실수를 저지른 뒤 목적지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시에 교수는 "내재성(內在性) 테스토스테론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여성들이 자신의 현 위치를 환경 속에서 구체화하고 '100m를 가서 북쪽으로 방향을 돌려라’와 같은 추상적 지시를 따르는데 더 뛰어나며, 이와 마찬가지로 테스토스테론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남성들이 높은 남성들보다 환경의 추상적 특징들을 사용하는데더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소시에 교수는 이어 "이같은 결과는 사회적으로 학습된 능력보다는 생물학적인 토대에 기초한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서울=연합뉴스) 한천식 기자 hc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