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최측근 여걸로 국내외정책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카렌 휴즈 고문과 콘돌리자 라이스 안보보좌관의 색다른 행보가 관심을 끌고 있다. 또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이 마침내 노총각의 탈을 벗게 됐다. 휴즈 고문은 23일 가족과 함께 고향인 텍사스로 돌아가 좀더 가정적인 시간을 보내기 위해 올 여름 사퇴한다고 전격 발표,백악관 관계자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휴즈는 부시 대통령이 텍사스 주지사였던 지난 94년부터 지근거리에서 보좌했고 백악관에 입성한 후에는 부시의 모든 연설문을 다듬으며 홍보를 책임지고 있는 최측근이자 친구. 부시는 "그녀가 텍사스로 가더라도 언제든지 필요한 자문을 구하겠다"며 "아쉽지만 그녀의 판단과 가치를 존중한다"고 말했다. 반면 백악관에서 외교정책을 주무르고 있는 라이스 보좌관은 세계적인 첼로 연주자인 요요마와 피아노 협연을 하는 등 백악관 안팎의 생활을 즐기고 있다. 라이스 보좌관은 지난 21일 열린 한 기념식에서 요요마와 함께 브람스 작품을 피아노로 멋지게 연주,참석자들의 갈채를 받았다. 기념식에 참석했던 부시 대통령은 "요요마가 세계적인 인물과 협연했다"며 라이스를 치켜세웠다. 또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최근 애인 레베카 데이비스에게 청혼해 노총각의 탈을 벗게 됐다. 플라이셔 대변인은 올해 41세의 노총각이고 미첼 대니얼스 백악관 예산실장 밑에서 일하는 데이비스는 26세로 무려 15세의 나이 차이가 있지만 서로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23일 전했다. 청혼이 받아들여진 후 유명한 티파니 보석상에서 산 다이아몬드 반지를 선물한 플라이셔 대변인은 다음날 기자들에게 "그녀는 대단한 여성이며(청혼에 대해)'예스'라고 말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고 말했다. 워싱턴=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