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연쇄테러범과 테러조직 알-카에다가 지난해 미국에서 5명의 인명을 앗아간 탄저균 공격에 연루됐을지 모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정부는 9.11 연쇄테러범 가운데 한 명이 테러 자행 3개월 전에 탄저균 노출 가능성이 높은 외상을 치료받았다는 정보를 조사중이라고 23일 미 정부 관리들이밝혔다. 이 정보는 9.11 연쇄테러범인 아흐메드 이브라힘 A. 알 하즈나위를 치료했던 플로리다주(州) 거주 의사 크리스토스 초나스를 조사한 존스 홉킨스 센터 민간생물방어전략의 전문가들이 작성한 메모에서 나온 것이라고 관리들은 말했다. 존스 홉킨스대 공중보건학과의 팀 파슨스 대변인은 이 메모에서 알 하즈나위에대한 치료법을 검토한 결과 알 하즈나위가 탄저균에 노출됐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사우디 국적으로 추정되는 알 하즈나위는 9.11 연쇄테러 당시 유나이티드항공 93편에 탑승, 납치행위를 벌여 항공기가 펜실베이니아주(州)에 추락했다. 뉴욕 타임스도 지난해 6월 의사인 초나스가 알 하즈나위의 다리 상처를 진찰하고 항생제를 처방했다면서 알 하즈나위는 여행가방에 우연히 부딪힌 후 상처가 생겼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9.11 연쇄테러와 생물학테러 공격이 발생하자 초나스는 알 하즈나위의외상이 탄저균 노출과 일치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미군이 아프가니스탄 칸다하르 인근에서 탄저균 개발을 위해 건설 중이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알-카에다의 연구소를 발견했다는 주장까지 제기했다면서 9.11 연쇄테러범 가운데 한 명이 탄저균에 노출됐다는 주장은 이들이 탄저균을 다뤄왔고 지난해 가을의 생물학테러 공격에 관여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고 주장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고위 정보관리는 조지 테닛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존스홉킨스 측으로부터 이 메모를 전달받았으며, 정부관리들이 이를 조사하고 있다면서"어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존 콜링우드 미 연방수사국(FBI)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탄저균 연계 가능성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그는 "이에 대해서는 수 개월 전 여러 기관들이 완벽하게 조사하고 폭넓게 심사했다"면서 "철저하게 조사했으나 탄저균이 납치범들과 관련있다는 사실을 밝혀내지못했다. 우리는 항상 새로운 정보를 환영하지만 사실 새로운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달 초 조지 뮐러 FBI 국장은, 조사관들이 탄저균 출처가 국내 연구소일 가능성을 조사했으나 입증하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워싱턴 AP.AFP=연합뉴스)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