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재건을 위한 국제회의가 60여개국의 각료와 22개 국제기구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21일 도쿄에서 개막됐다.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과도정부 수반은 이날 모두 연설을 통해 "올해 3월부터 1년 동안 18억∼20억달러의 아프간 재건자금이 필요하다"면서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했다. 그는 또 "과거 아프간 정권의 채무를 전면 탕감해 주도록 채권국에 요청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일본의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앞으로 2년 반 동안 5억달러의 재건자금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공식 표명했다. 미국 등 다른 국가들도 아프간 지원에 동참했다. 국가별 지원액수를 보면 △미국 2억9천6백만달러 △EU 5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 2억2천만달러 △중국 1억달러 △한국 4천5백만달러 등이다. 유엔과 세계은행은 향후 2년 반 동안 소요될 아프간 재건 자금이 49억달러, 10년 동안의 재건 자금은 1백46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또 참가국들은 22일 채택할 성명을 통해 아프간 국민 자신들에 의한 평화와 재건노력의 중요함을 강조하고 국제사회도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권순철 기자 i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