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은 자국령 관타나모 섬의 미국 해군기지에 미군이 아프가니스탄 전쟁 중 체포한 포로들을 수용하는 것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확인했다고 쿠바를 방문 중인 2명의 미국 상원의원이 4일 밝혔다. 펜실베이니아 출신 공화당 소속의 알렌 스펙터 의원은 이틀간의 쿠바 방문을 마치고 "카스트로 의장이 관타나모 섬 사용에 반대를 제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쿠바는 미국의 아프간 작전에는 반대하는 한편 미국을 겨냥한 9·11테러를 비난하면서 국제테러 근절을 위해 지원할 것이라고 밝혀왔다. 스펙터 의원은 자신과 링컨 차피 상원의원이 지난 3일 카스트로 의장과 6시간 반 동안 회동했다며 카스트로 의장이 이 자리에서 마약 금지 및 테러와의 전쟁에서 미국과 협력하는 것에도 관심을 표명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