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격화되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유혈충돌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사우디 아라비아의 메카에서 긴급 아랍정상회담을 열자고 18일 제의했다. 후세인 대통령은 관영 INA통신을 통해 아랍국가들에게 보내는 성명에서 아랍단결을 호소하고 미국과 이스라엘이 9.11 테러사건을 아랍국가를 파괴하기 위한 구실로 삼으려 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후세인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침략문제를 전적으로 논의할 정상회담을 긴급히 소집할 것"을 아랍 국가들에게 촉구하면서 "메카의 카바 대사원이나 아랍지도자들이 참석할 수 있는 다른 아랍국 수도에서 회담을 갖자"고 제의했다. 그는 또 "고통을 겪고있는 팔레스타인인들을 지원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며 "우리는 지금까지 의무 뿐 아니라 마음만 먹으면 할수 있는 것들 조차 제대로 이행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후세인 대통령은 "침략과 악을 퇴치하기 위해 성의있고 열린 마음으로 우리의모든 수단들을 동원하자"고 강조하고 다른 이견들을 제쳐두고 팔레스타인 문제를 진지하게 논의하자고 말했다. 후세인 대통령은 1990년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이후 한차례도 아랍정상회담에참석하지 않았다. 카이로에 본부를 둔 아랍연맹 22개 회원국 정상들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유혈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그동안 여러차례 회담을 가졌지만 제대로 공동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했다. 한편 아랍 외무장관들은 오는 20일 카이로에서 특별회의를 열고 팔레스타인 사태를 논의할 예정이다. (바그다드 AP.AFP=연합뉴스)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