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특수부대요원들이 아프간에 은신중인 오사마 빈 라덴 색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정부는 특히 이라크 등 다른 테러지원국들에 대해 엄중 경고하고 나섰다. 폴 월포위츠 미 국방부 부장관은 지난 18일 "테러리스트들을 지원하거나 은신처를 제공하는 일부 국가들이 당장 걱정스럽다"고 말해 '9.11 테러참사'에 따른 대테러전쟁이 이라크 등에 대한 새로운 '작전'으로 확대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이슬람 단체나 팔레스타인 단체들 뿐 만 아니라 이라크와 이란, 시리아, 레바논은 미국의 잠재적인 군사 공격목표가 되어왔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도 아프간내 군사작전을 초월한 대테러응징은 계속할 방침이라고 확인했다. 그는 19일 켄터키주 루이빌에서 가진 연설에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지구상의 모든 테러조직을 색출, 섬멸할 때까지 부단히 노력할 것이라며 "우리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함을 알고 있으며 인내하고 악착같이 물고 늘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월포위츠 부장관 역시 "비단 아프간내 조직 뿐 아니라 미 국내를 포함, 60여개국에 존재하는 알 카에다 테러망에 대한 추적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하고 "테러지원국이 상당수 존재한다. 사담 후세인은 그 중 한명이지만 우리의 목표는 단 한 명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미 정부 관리들은 최근 토크쇼에 잇따라 출연해 이라크가 대테러전쟁의 다음 공격목표가 될 것인지에 대해 언급했다. 이 가운데 월포위츠 부장관은 "우리는 이라크뿐 아니라 수많은 국가를 파악하고 있다. 그들은 테러를 국가정책의 도구로 인식하고 있고 대량파괴무기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담당 보좌관도 미국이 테러참사 배후로 지목한빈 라덴이 여전히 잡히고 있지 않는 동안에는 그같은 논의가 시기상조라고 말했으나NBC-TV '언론과의 만남'에서는 "굳이 9.11 사태가 아니라도 사담 후세인이 매우 위험한 사람임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USA투데이는 미 국방부 전략전문가들이 대테러전쟁의 새로운 단계로 이라크 폭격론을 내세우고 있다면서 의회와 국방부 소식통들을 인용, 월포위츠가 이끄는이라크 폭격 지지자들은 행동에 나서기 위해 이라크의 9.11 테러연루 혐의가 반드시 입증돼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신문은 또 대이라크 폭격이 필요한 이유로 이라크가 테러 지원국이면서 핵ㆍ생화학무기개발을 추구하고 있으며 유엔의 무기사찰을 거의 3년동안 받아들이지 않고 있음을 들었다. USA투데이는 그러나 미 정부 관계자들이 현재로서는 빈 라덴과 알-카에다 추적이 여전히 최우선이며 이라크 공격 문제에 관해선 아직 어떤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yy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