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어 쇼트 영국 국제개발장관은 15일 수일 내로 아프가니스탄에 과도정부가 수립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아프간 내 치안확보를 위한 영국 지상군의 파병 의사를 밝혔다. 쇼트 국제개발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가능한 한 빨리 아프간 정부가 들어서야 한다"면서 아프간 사태 해결의 "요체는 속도"라고 말했다. 쇼트 장관은 "정확한 날짜를 제시할 수는 없지만 가능한 한 신속해야 하며 우리는 수일 내로 움직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영국의 PA통신은 인도적 구호활동에 사용될 아프간 내 시설물에 대한 점검임무를 띤 제45 해병특공대 소속 병사 100여명이 현지시간으로 이날 정오에카불 인근 바그람 공군기지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영국 국방부도 아프간 북부지역에 향후 인도주의적 활동을 준비하기 위해 소규모 병력을 파견했다면서 "이 병력은 현지에서 가능한 인도주의적 활동과 관련한 기술적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며 파병사실을 확인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14일 라크다르 브라히미 특사의 아프간 과도정부구성노력을 지지한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했다. 아프간 과도정부에는 모든 종족의 대표들이 참여하지만 탈레반 지지자들은 배제되게 된다. 쇼트 장관은 아프간 과도정부가 구성된 후에는 인도주의적 구호활동을 위한 치안유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한 뒤 현재로서는 유엔 평화유지군 파병결정이 취해진 것은 아니지만 다국적군이 아프간에 배치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쇼트 장관은 이어 국제사회가 옛 소련군의 아프간 침공과 오랜 내전에 시달렸던 아프간 국민에게 다시는 그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을 것이라는 신뢰감을 심어주는 일이 급선무며 이를 위해 인권유린 및 보복공격 등을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런던 AP=연합뉴스) yc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