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동시다발 테러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의 테러조직인 알 카에다가 시에라리온의 다이아몬드를 밀거래하는 방법으로 수백만 달러의 이익을 챙겨왔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일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미국과 유럽 정보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알 카에다는 시에라리온의 반군인 혁명연합전선(RUF)을 통해 다이아몬드를 구입한뒤 이를 라이베리아 수도 몬로비아를 거쳐 유럽에 판매하는 수법으로 수백만 달러를 벌어들였다고 밝혔다. 미국과 유럽의 정보통들은 또 다이아몬드 밀거래가 지난 7월 이래 급증했다고 지적하면서 이는 알 카에다가 동시다발 테러사건 이후 자신들의 자산이 동결될 것에 대비해 다이아몬드 밀거래를 확대했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보 관계자들은 이어 다이아몬드 밀거래가 알 카에다 등의 테러조직에 중요한 사업임을 최근에야 파악했다고 말했다. 알 카에다와 RUF는 RUF의 최고위 다이아몬드 거래책인 이브라힘 바가 지난 98년 9월 빈 라덴의 고위 자문관인 압둘라 아흐메드 압둘라의 몬로비아 방문을 주선하는 과정에서 밀착관계를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