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에서 탄저테러 확산과 탈레반의 거센 저항에 부딪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의회와 백악관 국무부에 이어 중앙정보국(CIA) 우편물실에서 탄저균이 발견돼 미국 심장부가 탄저 테러로 요동하고 있다. 미군 고위 관계자가 탈레반의 강인한 저항에 당황하고 있다고 밝히고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오사마 빈 라덴을 잡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가 이를 번복하는 등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탄저균,'무기'수준=생화학 테러 대책을 총괄하는 톰 리지 조국안보국장은 25일 기자회견에서 "테러분자들이 탄저균을 무기로 사용한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리지 국장은 톰 대슐 상원의원에게 우송된 편지에서 발견된 탄저균 포자는 뉴욕과 플로리다에서 발견된 것보다 더 농축되고 미세해 치사율이 매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며 며칠 전 기자회견에서 탄저균이 무기화된 수준은 아니라는 자신의 말을 번복했다. 탄저유사증세 환자는 25일에도 속출했다. 독감증세로 입원했던 국무부 우편물 처리실 직원이 탄저균 양성반응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워싱턴에서 어린이 두명과 의회 출입 여기자가 호흡기 탄저유사증세로 입원했다. ◇빈 라덴 못 잡나=럼즈펠드 장관은 "미국은 오사마 빈 라덴과 그의 알 카에다 조직원들을 체포 또는 제거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신빙성있는 정보 결핍이 문제가 되고 있다"고 25일 말했다. 럼즈펠드는 앞서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빈 라덴을 영영 잡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