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영국의 군사작전으로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권이 전복된다면 터키가 아프가니스탄의 재건에 중요한 정치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잭 스트로 영국 외무장관이 18일 밝혔다. 터키를 방문중인 스트로 장관은 현지 민영방송 NTV와의 인터뷰에서 터키가 중앙아시아 국가들과의 긴밀한 유대와 이 지역에 대한 광범위한 지식을 갖고 있어 아프간 내 각 종족별 그룹들을 대표하는 탈레반 이후의 정부수립과정에서 "매우 강력한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임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스트로 장관은 또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군사행동은 아프간에 대한 것뿐"이라고 말해 확전 가능성에 대한 터키측의 우려를 달래려는 모습을 보였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 가운데 유일한 이슬람국인 터키는 미·영의 대(對)테러 군사작전을 강력히 지지해 반(反)탈레반 세력에 대한 군사훈련 제공을 제안하고 미·영의 수송기에 대해 자국 공군기지 사용을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중 있게 될 스트로 장관과 터키 지도자들과의 회담에서는 종전 이후 아프간에서 터키가 행할 역할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보스니아와 코소보 등 이슬람국에 평화유지군을 파견했던 터키는 아프간과 관련해서도 이슬람국가들로 구성되는 평화유지군을 결성할 것을 제안한 바 있다. (앙카라 AP=연합뉴스)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