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는 8일 미국의 테러보복 공격개시에 대해 "공격이 단기적으로 끝나느냐, 장기화되느냐 여부가 향후 국제정세에 영향을 미칠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번 공격개시에 대한 박교수의 견해. ▲향후 전개양상 = 미국이 단기적으로 오사마 빈 라덴을 검거하고 그를 지원해온 탈레반 정권을 축출하는 선에서 빨리 공격을 종결하면 미국과 아랍관계에는 별영향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장기화되면 현재 아랍지역내에서 반미감정을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볼때 중대한 국면을 맞게 될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사우디, 이집트 등 아랍내 친미국가들이 국민들의 반미정서를 제지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장기화되면 이들 정권이 정권붕괴의 위험을 무릅써야 하는 만큼 미국과 아랍국가 관계에 변화가 뒤따를 것이다. 그러나 이번 미국의 공격이 서방국가와 이슬람국가간 문명전쟁이라는 극단적인상황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이다. 우선 미국은 당장 공격대상을 확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공격대상에서 민간인과 테러지원시설 및 군사시설을 구분하고 있고, 공격중에도 아프간 난민에 대한인도적인 지원을 실시하는 게 단적인 예다. ▲미국의 중동정책 = 미국은 이제까지의 이스라엘 편향정책에서 벗어나서 공정성을 구할 것이다. 최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국가 창설을 지지한다고 발언한 것도바로 그런 정책변화의 일단이다. 팔레스타인에서의 평화, 아랍과 이스라엘간 평화가없다면 중동에서의 평화는 물론 제2, 제3의 테러가 발생할 환경이 존속한다는 것을미국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아랍국가 내부에서는 이번 사태로 인해 대미 강경노선을 보여온 리비아, 이라크등의 목소리가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 ▲한국의 대중동정책 = 걸프전 때와 마찬가지로 우리나라는 비전투병력을 파병키로 했다. 미국과의 관계와 중동과의 관계를 두루 고민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향후 중동과의 관계에 좀더 비중을 둬 고려해 볼 때 정부는 물론 민간차원에서 아랍과의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팔레스타인 국가 창설을 지지한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밝히는 것도 한 방법이 될것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