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상 최악의 테러를 자행한 배후 세력은 이슬람 근본주의 단체 '자마트 알-이슬라미에'인 것으로 보인다고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이 12일 밝혔다. 아프가니스탄에 본부를 두고 아랍에미리트연방과 파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 등지에 지부를 갖고 있는 자마트 알-이슬라미에는 2년 전 230명의 목숨을 앗아간 러시아 모스크바 및 볼고돈스크시(市) 폭탄테러를 저지른 단체로 알려졌다. FSB는 이번과 같은 복합적.다차원적 테러를 자행할 수 있는 자금과 조직력을 갖고 있는 테러단체는 자마트 알-이슬라미에 밖에 없다며 이같이 추정했다. FSB는 또 이번 테러와 과거 러시아 폭탄테러를 비교할때 극도의 잔학성 외에 정치적 목적을 위해 국가와 사회에 위협을 가했려 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FSB는 2년 전 발생한 모스크바와 볼고돈스크 폭탄테러도 체첸과 아랍 테러리스트들의 지시를 받은 완나비 아치메즈 고치야예프가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고 강조했다. 이번과 같은 항공기를 이용한 테러 위협이 처음 제기된 것은 1996년 체첸의 이론가 모블라디 우두고프에 의해서였다. 우두고프는 당시 비행기를 몰고 크렘린궁(宮)에 자살 공격을 가하겠다고 위협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