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그레이 미국 군축대사는 4일 미국이 추진중인 미사일방어체제가 유럽 전역을 보호하는데 사용될 수 있다고 시사하면서 미사일방어계획을 옹호했다. 그레이 대사는 이날 66개국이 참여한 가운데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군축회의 연설을 통해 "미국등 많은 국가들의 군사력은 전투환경에서 중.단거리 미사일을 요격, 파괴할 수 있는 능력을 오랫동안 보유해왔다"고 지적했다. 그레이 대사는 "현재로선 이보다 큰 능력은 존재하지 않지만 우리는 한 지역 전체를 실질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미사일방어체제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믿고 있다"면서 "예를 들어 우리는 유럽지역의 미사일방어체제와 관련해 러시아가 제의한 일반적인 생각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그레이 대사는 또 지난 72년 러시아와 체결한 탄도탄요격미사일(ABM) 협정을 폐기하려는데 대해 중국이 비난하고 있는 것과 관련, ABM협정은 냉전시대의 유물이며 다른 국가와의 협정에 중국이 관여할 입장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으로서는 미사일방어체제가 중국등의 국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은 이해하지만 "방어용 조치들이 어떻게 위협적인 조치로 간주될 수 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미국의 미사일방어계획이 러시아와 중국을 겨냥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중국은 미국의 미사일방어계획이 대만에 방어막을 제공할 것이란 우려 때문에 공개적으로 미사일방어계획 추진의 전제조건이 되고 있는 ABM 협정 파기에 반대하고 있다. (제네바 AP.AFP=연합뉴스) yc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