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에너지 규제 당국이 10여년 만에 전력망 관련 규칙을 개정했다. 전기자동차 등 탄소중립추진에 따른 '모든 것의 전기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열풍으로 폭증하는 전기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서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친환경 산업 공급망을 육성하기 위해 통과시킨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입법 효과가 더욱 탄력을 받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미국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FERC)는 13일(현지시간) "전력망 계획 및 자금 조달 방식에 대한 새로운 규칙을 의결했다"고 발표했다. FERC가 전력망 규칙을 개정한 것은 13년 만이다. 지난 2년 여 간 자료 수집, 의견 수렴 등을 거친 결과물이다. 위원회 내 공화당 위원이 반대했으나, 민주당 위원 2명이 찬성표를 던짐에 따라 2대1로 가결됐다. 이번 연방 규칙은 연방 규정에서 제외되는 텍사스의 주요 전력망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윌리 필립스 위원장은 "(IRA, 반도체법 등에 의한) 제조설비 급증, 데이터센터 확산, 기상이변 등으로 인해 (전력 수요가 폭증하고) 과부하가 빈번해지는 변혁적 시기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전력망의 신뢰성과 경제성을 보장하려면 우리는 더욱 빠르게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건설 중인 고압 전력선이 충분하지 않은 탓에 신재생에너지 발전원에 연결하는 동시에 증가하는 전력 수요에 대처하는 게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강풍, 산불 등 기상이변은 정전 위험을 더욱 키우고 있다.미국의 전력망은 크게 동부, 서부, 텍사스 등 3대 전력망으로 구분된다. 발전 유틸리티와 지역별 전력망 운영 사업체가 구획별로 나뉘어진 전력망을 관리하고
정몽규(62)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들끓는 사퇴 여론 속에서도 4선 도전을 본격화한다. 그는 오는 16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제34회 아시아축구연맹(AFC) 총회에서 집행위원에 단독출마한다.이번 총회에서는 공석이 된 AFC 집행위원 두 자리에 대한 선거가 진행된다. 중앙아시아지역에 할당된 여성 집행위원 1명과 동아시아지역에 할당된 집행위원 1명을 뽑는다. 정 회장은 동아시아 할당 집행위원으로 단독 입후보했다. 원래 AFC 집행위원 선거는 과반수 득표자가 나타날 때까지 최하위 득표자를 탈락시키며 투표를 반복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러나 이번에는 정 회장이 단독 입후보한 상황이라 그의 당선이 확실시된다. 집행위원회는 AFC 최고 의결 기구다. AFC 회장 1명과 부회장 5명, 국제축구연맹(FIFA) 평의회 위원 6명(여성 1인은 집행위원 겸직)에 더해 집행위원 18명까지 총 30명이 집행위원회를 구성한다. 정 회장이 당선되면 임기는 2027년까지다.정 회장의 집행위원 당선은 그와 한국 축구가 오랜만에 국제 축구 외교 무대로 복귀한다는 의미가 있다. 정 회장은 지난해 2월 제33회 AFC 총회에서 치러진 국제축구연맹(FIFA) 평의회 위원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해 국제 축구 외교 무대에서 한발 물러났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6월 AFC 회장 직권으로 AFC 준집행위원 자격을 얻었고, 이번에 정식으로 출마하게 됐다.한국인 AFC 집행위원이 탄생하는 건 그 자체로 긍정적인 일이지만, 정 회장을 향한 국내 축구계 시선은 곱지 않을 전망이다. 정 회장의 AFC 집행위원 도전이 '협회장 4선 도전'의 첫 준비 작업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많기 때문이다.체육단체장은 3연임부터는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시진핑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16∼17일(이하 현지시간) 중국을 국빈 방문한다.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4일 성명을 통해 푸틴 대통령의 이 같은 방중 일정을 공개했다. 크렘린궁도 중국 국빈방문 사실을 동시에 발표했다.지난달 푸틴 대통령이 이달 중국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힌 적은 있지만 구체적인 날짜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푸틴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하는 것은 지난해 10월 중국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상포럼 참석 후 약 7개월 만이다.크렘린궁은 "이는 푸틴 대통령의 취임 후 첫 해외 방문이며 지난해 시 주석의 연임 뒤 첫 공식 방문에 대한 호혜적 조치"라고 의미를 부여했다.지난 3월 대통령 선거에서 5선에 성공한 푸틴 대통령은 지난 7일 취임식과 함께 집권 5기를 시작했다. 시 주석은 지난 3월 3연임 성공 후 첫 해외 방문지로 러시아를 국빈 방문한 바 있다.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방중 기간 베이징, 하얼빈 2개 도시를 방문한다고 밝혔다.또 두 정상이 회담에서 포괄적 파트너십과 전략적 협력 문제, 주요 국제 문제를 다룰 예정이라며 두 정상이 여러 문서에 서명하고 양국 수교 75주년 기념식과 양국 문화의 해 개막식에도 참석한다고 전했다.푸틴 대통령은 리창 중국 총리와도 만나 양국의 무역, 경제, 인도주의적 분야 협력을 논의한다고 크렘린궁은 덧붙였다.하얼빈에서는 제8회 러시아-중국 엑스포 개막식에 참석하고 하얼빈공업대학(HIT)에서 교사·학생과도 만난다.중국 외교부 왕원빈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두 정상은 중러 수교 75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