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타주 연방지방법원은 24일 5명의 아내와 30명의 자녀를 거느리고 있는 모르몬 교도 톰 그린(52)에게 징역 5년에 7만8천달러의 벌금형을 선고했다. 중혼에 따른 4가지 혐의과 자녀 양육비를 제대로 지급하지 않은 죄목으로 최고 징역 25년형을 받을 수도 있었던 그린에게 데이비드 레빗 검사는 징역 10년을 구형했었다. 재판 과정에서 시종일관 당당한 태도를 유지해 온 그린은 형량이 선고되자 재판과정을 지켜보고 있던 5명의 아내와 7명의 자녀를 가리키면서 "나는 이들과, 이들과의 관계에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고 말했다. 아내들은 재판부가 남편 그린에게 관용을 베풀어 줄 것을 요구하며 울부짖기도 했다. 아내 가운데 한 명인 리앤은 그린이 수감 생활을 한다 해도 모든 가족이 함께 모여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린은 이와는 별도로 지난 86년 당시 13세로 미성년자였던 린다 쿤즈와 결혼해 임신시킨 혐의로 재판을 받아야 한다. 쿤즈는 현재 일곱 번째 아이를 임신 중이다. 그린의 변호사 존 뷰커는 이번 판결에 불복해 항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타주에는 모르몬 교도 3만여 명이 일부다처제를 신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프로보 AP=연합뉴스)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