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에게 큰 기대를 걸었던 미군 고위장교들중 다수가 행정부의 국방비지출에서 군 운용의 정치적 결정에 이르는 모든 사안들에 대해 실망했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고 일간 유에스에이(USA)투데이지가 27일 보도했다. USA 투데이는 부시 대통령이 국방부의 열렬한 후원자가 될 것이라는 큰 희망을 가졌던 많은 미군 고위 장교들이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으나 사적으로는 향후 10년간 1조3천500억 달러의 세금감면 계획으로 국방부를 위한 여유가 너무 없다고 불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부시 대통령이 내년도 국방예산을 지난 1985년 이래 최대폭인 6%를 늘려 총 3천290억 달러로 증액했으나 국방부관리들은 그 이상을 기대했었다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군부가 ▲미사일방어 및 기타 첨단기술 사업을 위해 병력 및 무기를 감축하려는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의 계획 추진 ▲푸에르토리코 비에케스섬의해군 사격장 폐쇄에 관한 정치적 색채를 띤 부시 대통령의 결정 ▲부시 대통령의 미군 평화유지임무 축소 발언에 따른 미군의 영향력 감소 가능성 등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딕 체니 부통령은 지난 25일 한 방송과의 회견에서 백악관이 "21세기에 어울리는 군"을 만들기 위한 계획의 일환으로 국방부를 강력히 지원했다면서 군부의 비판을 일축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USA 투데이는 한편 부시 대통령에 대한 군부의 높은 기대가 부분적으로는 병역기피, 동성연애자의 군복무 지지 및 백악관 시용직원과의 성추문 등으로 논란이 됐던 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 대한 멸시의 결과라고 지적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신기섭특파원 ksshi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