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국회는 30일 압두라만 와히드 대통령의 탄핵결정을 위한 국민협의회(MPR) 특별총회 소집을 압도적으로 결의했다.

국회는 이날 열린 총회에서 와히드의 금융스캔들 2차 소명에 대한 정파별 평가가 종료된 뒤 오후 9시20분께 표결에 들어가 전체 참석의원 4백8명중 찬성 3백65표,반대 4표,기권 39표의 압도적 표차로 특별총회 소집안을 통과시켰다.

집권 국민각성당(PKB)소속 의원들은 특별총회 소집이 위헌이라고 주장하며 투표를 하지않고 집단 퇴장했다.

이에따라 와히드 대통령은 오는 8월초 개최 예정인 MPR 특별총회까지 극적인 상황 변화가 없을 경우 탄핵을 받아 임기내 퇴진이 불가피하게 됐으며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부통령이 대권을 승계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와히드는 치안통수권을 위임받은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정치.사회.안보조정장관을 통해 정적 체포와 친정부 시위 유도 등을 통해 대대적인 반격에 나설 것으로 보여 인도네시아는 당분간 최악의 혼미정국이 거듭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날 와히드를 지지하는 시위대 4천여명은 특별총회 소집 결의 반대를 요구하며 가두시위를 벌이다가 국회의사당으로 이동해 한때 의사당 경내를 강제 점거했으나 국회 총회를 막지는 못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