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대에 즐기는 테니스는 또다른 세상!"

흔히 테니스는 나이가 들어서는 하기 힘든 운동이라고들 한다.

체력 소모가 워낙 크기 때문이다.

그 막강한 남성 테니스 스타 피트 샘프라스도 30대에 들어선 스텝 감각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고 스스로 인정할 정도.

하지만 미국에선 90대 나이에도 땀을 뻘뻘 흘리며 공을 쫓아다니는 열성 노인들이 최근 부쩍 늘어나고 있다.

플로리다주의 전직 세균학자 에밀 존슨은 93세라는 고령에도 불구,테니스로 가다듬은 날렵하고 다부진 몸매를 자랑한다.

그는 90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전미 남성 하드코트 테니스대회에서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존슨의 강력한 라이벌인 켄 비어는 은퇴한 비행기 조종사로 무려 97세.

이러한 노인들의 테니스 사랑을 든든히 뒷받침해 주는 곳은 미국 테니스협회(USTA).

현재 USTA는 전국 단위의 90세 대상 테니스 대회를 적극 후원하고 있다.

하드코트, 클레이코트, 잔디, 실내 등 4개로 나뉜다.

USTA가 이러한 "90대 부문"을 창설한 것은 3년여전.

젊은 선수들은 줄어들고 있는 반면 노년층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90대 노인들의 토너먼트 참가 수는 지난해에 비해 50% 이상 증가했다.

"고령 테니스"의 인기가 만만찮다.

최근 추세로 보아 90대 여성층을 대상으로 한 전국 규모의 대회가 곧 생겨날 전망이다.

현재 가장 높은 나이대의 여성 대회는 "85세 이상 부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