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에 전운이 점점 짙어지고 있다.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총리가 8일 팔레스타인측에 최후통첩을 거듭 보냈으나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수반은 이를 즉각 거부하고 보안군과 경찰에 비상경계령과 총동원령을 내렸다.

중동지역에 전운이 감돌자 한동안 주춤하던 국제유가도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 9일 호주 시드니 장외시장에서 11월물 미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57센트 오른 배럴당 31.43달러에 거래됐다.

바라크 총리가 유혈사태를 종식시키라는 최후통첩을 보낸 것은 레바논 과격 무장단체인 헤즈볼라 게릴라의 이스라엘병사 납치와 팔레스타인인들에 의한 ''요셉의 묘''약탈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이스라엘 국가안보위원회의 우지 다얀 위원장도 "이스라엘군은 단순히 방어만 하는 것이 아니라 선제공격을 가하는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며 "사태가 악화될 경우 팔레스타인 보안 사령부가 공격목표가 될 수 있다"고 밝혀 전면전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이에 맞서 아라파트는 "유혈사태의 모든 책임은 이스라엘에 있다"며 최후통첩을 거부하면서 보안군 및 경찰에 비상경계령과 총동원령을 내렸다.

중동정세 분석가들은 지난 1965년 2차 중동전쟁을 비롯한 그동안의 이스라엘 행태와 지금의 유혈충돌 양상을 감안하면 전면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진단을 내리고 있다.

하지만 월등한 군사력 등을 감안,전면전 열쇠를 쥐고 있는 이스라엘의 선제공격 명분이 약한 데다 분쟁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이 강화되고 있어 최악의 상황까지는 가지 않으리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중동지역의 사태가 악화되면서 중재를 위한 국제사회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바라크 총리,아라파트 수반 등과 전화통화를 갖고 폭력사태 종식과 평화협상 재개를 설득했다.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도 8일 중동지역에 도착,양측에 자제를 당부하고 종교성지를 존중해 달라고 호소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