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는 10년안에 서울을 따라잡고 20년후엔 도쿄를 능가할 것이다"

상하이 푸단대 국제경제학과의 이학성(36) 교수는 상하이의 무서운 성장속도를 이렇게 설명했다.

조선족으로 중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일본 쓰쿠바대에서 석사, 성균관대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한 이 교수는 현재 동아시아경제를 연구하고 있다.

그가 예측하는 상하이의 ''내일''은 눈부시다.

"상하이는 지난 3년간 3백억달러의 외국인 투자를 유치했다. 현재 중국 GDP의 10%, 전체 국세의 6분의 1을 차지한다. 이런 추세로 가면 홍콩을 제치고 조만간 동북아시아의 핵심도시로 떠오를 것이다"

이 교수는 광둥(廣東)성의 선전에 비해서도 상하이의 잠재력은 대단하다고 강조했다.

"선전은 규모면에서 상하이를 따라올 수 없다. 선전은 인구가 3백만명에 불과하다. 원래는 15만명이었지만 개방이 되면서 15년만에 이 정도로 늘어난 것이다. 중국내에서 1인당 GDP가 가장 높은 곳이 아직은 선전이지만 상하이가 바짝 추격하고 있다"

그러나 상하이의 한계에 대해서도 그는 지적했다.

"제일 큰 문제는 국유기업 개혁이다. 중국에서 국유기업 개혁은 올해로 3년째를 맞는다. 주룽지 총리는 금년을 국유기업 개혁의 마지막 해가 되도록 하겠다고 하지만 쉽지 않을 것이다. 현재 전체 기업의 70%를 차지하는 국유기업은 대부분 적자다. 이들 국유기업을 어떻게 개혁하느냐가 중국경제의 운명을 좌우할지도 모른다"

그는 푸둥개발로 상하이 시민들의 생활에도 큰 변화가 일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이 개발될 때와 비슷하다. ''땅부자'' 등 졸부가 생겨나기도 했다. 그래서 중국에선 ''상하이에 호구(거주권)를 가진 사람이라면 거지라도 쑤저우(蘇州)의 미인을 얻을 수 있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