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그린스펀 미 연준리(FRB)의장은 26일 4선 연임을 위한 미 상원
금융위원회 인준 청문회에 출석, 인플레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FRB 통화정책의 과제는 경기확장과 기술혁신이 계속되도록 재정적
여건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해 통화정책의 최우선 과제가 인플레 예방에
있음을 강조했다.

그린스펀은 특히 "낮은 인플레율을 유지함으로써 사상 최장기 경기호황
기록을 세우고 싶다"고 말하고 "물가안정이야말로 지속적 번영과 안정을
가져다주는 요체"라고 말했다.

미국은 다음달로 1백7개월에 이르는 건국 이후 최장기 경기호황을 누리게
된다.

그는 노동력 부족조짐이 감지되고 있다며, 노동력 부족은 인플레 압력으로
작용하는 만큼 이민정책을 재검토해 외국인 노동자를 많이 수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린스펀은 이날 청문회에서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최근 금융기관으로부터 돈을 꿔서 주식을 사들이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어 주가 버블(거품)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린스펀은 이와 관련, "자신의 능력을 넘어서 주식을 사들이는 행위는
분명히 거품을 초래할 수 있으며 FRB는 현재 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그린스펀의 의회 청문회가 끝난 뒤 경제 전문가들은 FRB의 향후
통화정책이 인플레 억제에 촛점을 맞출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에따라 미국경제 성장속도에 "빨간불"이 들어오지 않는 한 금리인상
압력은 연중내내 증시에 악재가 될 것으로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FRB가 다음주로 예정된 통화정책회의에서 급격한
금리인상 조치를 취하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맥과이어리 은행의 금융전문가 로리 로버트슨은 "연방기금 금리의 0.25%
포인트 인상이 유력해졌다"고 말했다.

불름버그 다우존스 등 경제전문 통신들도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 0.25%
포인트 인상을 점쳤다.

한편 그린스펀의장은 상원에서 압도적인 지지로 무난하게 연임 인준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 방형국 기자 bigjob@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