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유고를 연방에 통합키로 하고 미국이 발칸 전쟁의 장기화에 대비해
3만~3만3천명의 예비군 병력을 동원키로 했다.

이에따라 발칸 전쟁은 한치앞을 내다볼 수 없는 불투명한 상황으로 접어
들었다.

러시아 국가두마(하원)는 16일 유고 연방을 러시아-벨로루시 연방에 참여
시키는 합병 결의안을 찬성 2백93표, 반대 54표의 압도적인 표차로 승인했다.

이 안은 러시아 의원들이 다음번 러시아-벨로루시 통합 의회에서 유고 연방
과의 통합안을 정식 제기할 것을 명기하고 있다.

USA투데이 뉴욕타임스 등 15일 미국 언론들은 국방관리의 말을 인용, 윌리엄
코언 국방 장관이 곧 빌 클린턴 대통령에게 예비군 동원을 요청할 것이라고
전했다.

신문들은 동원된 예비군 병력의 대부분은 공습강화를 위해 공군 부대에
배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코소보 난민의 완전 귀환때까지 공습을 계속할 것"
이라며 유고 군사작전에 투입할 긴급 자금으로 약 60억달러를 의회에 지원
요청했다.

미국은 또 유고에 대한 해상 물자공급을 봉쇄하기 위해 모든 선박을 수색
키로 했다.

유고 연방은 지난 14일 나토 전투기가 난민행렬을 공격, 민간인 75명을
희생시킨 사건을 명백한 살인행위로 규정하고 15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 소집을 요구했다.

러시아와 중국도 열차폭격과 민간인 살상 등에 대해 나토측의 해명을 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고연방은 15일에도 나토군이 코소보 주도 프리슈티나에서 멀지않은
알바니아계 마을을 폭격, 최소한 민간인 7명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나토군 오폭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이 쏟아진 가운데 나토측은 15일에도
공습을 계속했다.

나토군은 유고연방 전역의 군사시설과 텔레비전 방송 송신시설, 교량 등에
대해 공습을 실시했다.

특히 전폭기들은 이날 유고연방 몬테네그로 공화국의 군사 시설들에 대해
최대 규모의 폭격을 쏟아부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