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벤처기업에 대한 벤처캐피탈의 투자가 지난해 사상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회계법인인 프라이스 워터하우스에 따르면 장래성이 있는 벤처기업
주식을 싼 값에 사들여 주식이 공개되면 이를 팔아 자본이득을 취하는
벤처캐피탈이 지난해 미국내 벤처기업에 투자한 자금은 모두 1백28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과거최고치였던 96년보다 34% 증가한 것이다.

프라이스 워터하우스는 작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벤처투자가 전년보다
적었으나 하반기들어 큰폭으로 증가해 연간으로 사상최고치를 보였다고
밝혔다.

벤처캐피탈 조사전문기관인 벤처윈도 97년도 벤처캐피탈의 벤처기업
투자액은 전년보다 18% 늘어난 1백15억달러로 집계했으며 회계법인인
쿠퍼스 앤드 라이블랜드는 20% 증가한 1백22억달러였다고 발표했다.

총투자액과 더불어 기업별 투자액도 늘어나 벤처기업 1사당 평균투자금액은
96년 2백90만달러에서 97년 3백40만달러로 커졌다.

주요투자 대상은 컴퓨터와 네트워크 관련업체등 하이테크 업종 기업이었다.

벤처윈에 의하면 정보통신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가 지난해 전체투자의
62%를 차지했다.

벤처 투자붐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프라이스 워터하우스의 조사책임자 카터 월딩은 올해 벤처기업 투자액이
1백20억~1백4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따라 세빈 로젠 펀드가 최근 1억7천5백만달러 규모의 벤처투자전용
펀드를 설립하는 등 1억달러가 넘는 자산을 가진 대형 벤처 펀드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이같은 벤처투자 열기는 하이테크 업종의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일자리도
창출함으로써 미국경제 호황지속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강현철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