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29km까지는 전기로 가다가 그 이상에서는 휘발유 엔진이 가동되어
보통 차와 똑같은 성능을 내는 꿈의 하이브리드(휘발유.전기 겸용) 자동차가
도요타에 의해 세계 최초로 개발돼 12일 성공리에 시운전을 마쳤다.

1리터로 28km를 달리는 경제성에 기존차에 비해 매연의 50%를 줄이는 환경
친화성까지 갖춘 이 차의 이름은 프리우스(PRIUS).

프리우스의 최대 매력은 정숙성.

키를 돌려도 조용할 뿐 엔진 소리가 없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차는 미끄러지듯 굴러가지만 여전히 엔진 소음은 없다.

전기 모터로만 작동되기 때문이다.

가속되면 휘발유 엔진이 켜진다.

계속 조용하다.

단지 가벼운 흔들림이 있을 뿐.

휘발유와 전기의 선택은 컴퓨터가 알아서 해주니까 운전자는 신경 쓸
필요가 없다.

계기판에는 모니터가 설치돼 있어 자동차가 전기와 휘발유 어느 동력에
의해 가는지를 알려준다.

프리우스는 외형과 성능에서는 보통차와 차이가 없다.

단지 연비와 매연배출에서 다르다.

시운전에서는 1리터로 28km를 달리는 게 확인됐으며 카본 디옥사이드 배출
은 기존차보다 50%, 기타 유독물질은 90% 줄었다.

프리우스는 오는 12월 10일 쇼룸에 처음 등장할 예정.

도요타측은 1년 정도 관망한 뒤 해외판매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는데
1차로 미국시장을 겨냥할 것같다.

전장 4.2m, 폭 1.6m인 프리우스는 겉 보기엔 일반차와 같지만 내부에서
특징을 찾을 수 있다.

다음에는 엔진, 배터리, 전기 모터, 바퀴를 나타내는 4가지 영상이 등장
한다.

차가 움직이면 화살표가 전기모터를 가리키다가 휘발유 동력으로 바뀌면
오랜지색 화살이 엔진 쪽으로 움직인다.

언덕을 오를 때는 전기모터와 휘발유 엔진이 동시에 가동하다가 내리막에
오면 전기모터만 작동된다.

전기 전용차와는 달리 프리우스는 충전을 위해 장시간 대기할 필요가 없다.

프리우스에 문제가 있다면 가격.공시가 1만7천달러는 전기차 보다는 절반
이하이지만 도요타의 유사 모델인 코롤라 보다는 아직 8천달러 비싸다.

그밖에 배터리로 인해 보통차보다 1백50kg 더 무겁다는게 흠이라면 흠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