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김경식 특파원 ]

일본의 경기가 1년여만에 다시 후퇴하고 있다.

일본정부와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완만하지만 상승세를 계속해 오던
경기가 최근들어서면서 다시 뒷걸음질치기 시작했다고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경제기획청은 7일 발표한 "10월의 월례경제보고"에서 "개인소비의 부진
현상이 예상외로 장기화하면서 경기회복속도가 크게 줄었다"고 발표했다.

기획청은 9월 월례보고때도 "민간소비의 견조한 상승"이라는 종전의 입장
에서 "견조"라는 용어를 삭제, 경기판단을 하향 수정했었다.

기획청은 경기의 하향조정과 관련, "소비세인상에 따른 영향이 크게 줄어
들기는 했으나 자부진 재고증가등 복합적인 요인들로 인해 경기부진현상이
모든 산업으로 파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쓰시타 야스오 일본은행 총재는 6일 니가타현 재제대표들과의 간담회에서
"경기가 일시적인 감속국면에 있다"고 밝혔다.

일은이 경기감속을 인정하기는 재할인율을 최저수준인 0.5%로 인하한 지난
96년 가을이후 처음이다.

마쓰시타총재는 이날 <>소비세율 인상전의 사재기수요 영향의장기화
<>특별감세폐지에 따른 실질가처분소득증가의 둔화 등으로 인한 가계소비의
부진을 경기감속의 원인으로 지적했다.

마쓰시타 총재는 "가계소비부진현상이 당초 기업에서 예상한 것보다 훨씬
심해지면서 일부업종의 경우 과잉재고를 조정해야할 형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