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오는 10월 강쩌민(강택민)국가주석겸 당총서기의 미국방문중
이뤄지는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간에 원자력 기술을 공유하는 협정을
체결하자는 중국측의 제의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0일 보도했다.

샌디 버거 미백악관 안보담당보좌관과 스탠리 로스 국무부 차관보는 미.중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이날 북경에 도착, 중국측과 원자력 기술이전협정
문제를 비롯한 정상 회담 의제에 대해 논의에 들어갔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국측은 중국과의 원자력 기술 이전 협정 체결 전망과 관련, 중국측이
핵기술과 미사일 등 군비를 이란이나 파키스탄 등 미국이 위험국가로 간주
하고 있는 나라들에 확산시키지 않는다는 보장을 할 경우 양국 정상 회담
기간중 이 협정 체결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은 지난 85년 중국과 조인했으나 현재까지 효력을 발생하지 않고 있는
양국간 핵기술 협정을 부활시키려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은 중국이 이란과 파카스탄등에 핵기술과 첨단무기를 판매하지 못하도록
하는 지렛대로 사용하기 위해 지난 85년의 협정을 발효시키지 않아 왔다.

미행정부는 특히 중국의 무기판매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의회를
안심시키기 위해 중국측의 무기판매 자제에 대한 상당한 수준의 다짐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