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제품이 구형제품에 완패를 당했다.

미국 도박장비제조업체들이 60년대에 만들어진 구형슬롯머신을 대체할
신제품을 개발, 라스베이거스 대형도박장에 공급했으나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이들이 개발한 신제품은 손잡이를 당기는 구형과 달리 버튼만 누르면 되는
최첨단 "전자식"슬롯머신.

손님들이 "좀더 빠르고 쉽게" 게임을 즐기도록 하자는 배려에서 였다.

빠른 게임진행덕분에 카지노업소도 주머니를 불릴수 있어 인기를
모을것으로 기대했었다.

그러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라스베이거스를 찾는 손님중 절반이 여성이며 평균연령이 50세로
전자기계에 익숙지 않아 구형기계앞에만 몰려들었기 때문.

무엇보다 버튼식 신형은 손잡이를 당길때처럼 짜릿한 "손맛"이 없다는게
가장 큰 단점.

구관이 명관이라는 얘기가 딱 맞아 떨어진 경우다.

< 김수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