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의 불공정 보조금 조사를 받던 중국 태양광업체 두 곳이 루마니아 태양광 발전소 공공 입찰을 포기했다. 지난해 7월 도입된 ‘EU 역외보조금 규정(FSR)’이 중국 기업 진출을 억제하는 효과를 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이날 루마니아의 110메가와트 태양광 발전소 개발을 위해 입찰한 두 컨소시엄이 입찰을 철회하면서 지난달 착수한 FSR 심층 조사를 종결했다고 밝혔다. 철회 의사를 밝힌 곳은 중국 룽지뤼넝의 독일 자회사와 루마니아 에네보 그룹이 설립한 합작회사, 중국 국영기업 상하이 전기 그룹이 만든 컨소시엄 두 곳이다.FSR은 과도한 제3국 보조금을 받은 외국 기업이 EU 내에서 기업결합이나 공공 입찰에 참여하는 것에 제동을 걸기 위한 법이다. 외국기업은 과거에 받은 ‘제3국 보조금’을 의무적으로 집행위에 신고해야 한다. 집행위 직권 조사 결과 대상 기업이 불공정 보조금을 수령한 것으로 결론이 나면 기업 인수합병이나 공공 입찰 참여가 제한된다. 집행위는 지난달 3일 루마니아 공공 조달 사업 입찰에 참여한 이들 업체가 FSR 규정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직권 조사에 착수했다.FSR 조사로 중국 업체가 공공 입찰을 철회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중국 국영 열차 제조업체 중처그룹(CRRC)의 자회사 중처쓰팡(中車四方)도 지난 2월 집행위가 비슷한 조사를 시작한 뒤 불가리아 공공 입찰을 철회했다. 티에리 브르통 EU 내수시장 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성명에서 “FSR은 외국 기업이 공정 경쟁과 투명성에 대한 EU의 규칙을 준수하면서 유럽 경제에 참여하도록 보장한다”고 강조했다.싱크탱크 브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CEO)가 자율주행 기능을 갖춘 로보택시를 8월8일 공개한다고 예고한 가운데 미국 제너럴모터스(GM) 자율주행 자회사 크루즈가 자율주행 차량 운행을 재개한다. 지난해 가을 샌프란시스코에서 보행자가 다친 사고 이후 7개월 만이다.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자동차 업계의 경쟁이 뜨겁다.13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크루즈의 로보택시가 이번주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다시 운행을 시작한다. 무인(無人)으로 움직였던 이전과는 다르게 개조된 쉐보레 볼트 전기차 운전대에는 ‘안전 운전자’가 앉을 예정이다. 차량은 거의 대부분 자율주행이 작동되지만 비상시 운전석에 앉은 사람이 운전대를 잡고 상황을 통제할 수 있다. 이는 지난해 10월 사람이 타지 않은 크루즈 로보택시가 소프트웨어 결함으로 무단횡단 보행자를 치고 이후 6m가량 끌고 가 심각한 부상을 입히는 사고를 일으킨 것에 따른 조치다. 캘리포니아 당국은 크루즈의 운행 허가를 중단했고, 크루즈도 해당 사건을 조사하는 동안 미국 전역의 모든 무인택시 운영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크루즈는 향후 이러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했다고 밝혔다. 크루즈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임원진들이 사임했고 사고 이후 몇주동안 거의 4분의1 가량 인력을 해고했다.한편 기업들이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아마존이 소유한 자율주행 스타트업 죽스의 로보택시가 최근 2건의 교통사고를 내자 미국 교통당국이 이날 조사에 착수했다. 죽스의 차량이 급제동하면서 뒤따라
유럽 완성차 제조업체 스텔란티스가 전기차 배터리 핵심 광물인 니켈 확보를 위해 인도네시아에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중국이 장악한 인도네시아 니켈 시장에 진출함으로써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고 전기차 전환을 가속한다는 방침이다.FT는 문제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스텔란티스가 고압산침출(HPAL) 니켈 제련소에 투자하기 위해 발레 인도네시아 및 중국 1위 코발트 생산업체 화유 코발트와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투자 규모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압산침출 공정은 높은 온도와 압력 아래 니켈 원광으로부터 황산에 반응하는 금속을 침출하는 방식이다. 인도네시아 니켈 산업에서 주로 사용된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보다 순도 높은 니켈 화합물을 만들 수 있다.FT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 제조기업들은 중국 기업에 비해 주요 광물 확보에 뒤처져 있다. 서방 기업들은 인도네시아 니켈 채굴 및 정제 과정이 환경 오염을 유발한다는 이유로 투자를 꺼려왔고 그 자리는 칭산, CATL 등 중국 기업이 차지했다. 세계 최대 니켈 매장지인 인도네시아에서 중국은 생산 비용을 낮추고 투자를 지속하면서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전 세계 니켈 공급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니켈 가격 하락으로 경쟁 광산들이 생산량을 축소하면서 점유율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스텔란티스는 이 틈을 노렸다. FT는 “세계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전기차 전환 계획을 축소하는 가운데서도 스텔란티스는 인도네시아에 대한 잠재적 투자를 통해 야망을 드러내고 있다”고 평가했다.2021년 스텔란티스는 “ 2025년까지 전기차 개발에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