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이봉구특파원 ]

달러당 1백20엔선까지 접근한 엔저를 계기로 자동차 조선등 일본산업계의
경쟁력이 크게 강화되고 있어 한국의 수출전선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일본자동차업계 11사는 올해 자동차수출대수를 지난해보다 6.9% 늘어난
3백96만여대로 잡아 12년만에 전년을 웃도는 목표를 설정했다.

혼다가 전년대비 23.9% 늘어난 46만대로 수출목표를 잡은 것을 비롯
다이하츠 66.4% 후지중공업 24.1% 도요타 4.2% 닛산 3.1%등 11개사가 모두
전년이상의 수출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본자동차업계가 지난 85년의 6백73만대를 피크로 매년 감소세를 면치
못해 오던 수출목표를 이처럼 늘려 잡은 것은 엔저를 배경으로 채산이
호전된데다 특히 미국시장으로의 수출이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자동차업계는 대미수출이 대폭 늘어 미.일자동차마찰이 재연될 우려가
있다는 분석까지 하고 있다.

조선업계도 가격경쟁력이 이미 한국을 추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선업계의 한관계자는 "현재의 환율수준이라면 엔고때 잃었던 경쟁력을
모두 회복할 수있다"고 말하면서 "특히 최대경쟁국인 한국은 인건비상승과
파업문제까지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NEC 도시바등 반도체메이커들도 한국과의 경쟁에서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들은 "반도체가격의 하락에 따른 수익저하를 상당부분 만회할 수있게
됐으며 세계시장점유율도 상승하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업별로도 엔저에 따른 매출및 수익증대현상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도요타자동차의 경우 달러당 1엔이 내려가면 연간 1백50억엔에 달하는
매출증대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고 소니도 1엔이 내릴 때마다 매출은
50억엔씩 늘어난다고 밝히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