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지역전화회사인 SBC커뮤니케이션스와 퍼시픽텔레시스가 합병키로
합의, AT&T에 이어 미 제2위(주가총액 4백40억달러)의 통신회사로 거듭난다.

두회사는 1일 SBC커뮤니케이션스가 퍼시픽 텔레시스를 2백38억달러에 인수
하는 방식으로 합병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병은 지난 2월의 미통신법 개정으로 지역전화업체간 상호 사업참여
가 가능해짐에 따라 지역독점기업이던 두회사가 업계의 경쟁격화에 대비,
기업체질을 강화키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두회사는 합병기업의 이름을 SBC커뮤니케이션스로 정하고 회장에
에드워드위타크레 현 SBC커뮤니케이션스회장을 내정했다.

두회사는 이번 합병을 통해 기존사업인 지역통신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장거리및 국제통신사업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지난 84년 구AT&T분할에 따라 이들 두회사를 포함, 총 7개의
지역전화회사(통칭 베이비 벨)가 생겨났으며 그동안 통신법에 의해 지역
전화및 장거리통신업체간에 상호사업참여가 금지돼 왔다.

이번 두회사의 합병에 따라 미통신시장은 "분할"에서 "통합"으로의 재편
움직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