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정부 관리와 연구원들을 인용해 "군수 관련 산업에 투자하는 '애국' 기술 투자자와 그들의 스타트업 중 상당수가 주요 적국인 중국과 깊은 관계에 여전히 의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하원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회는 작년 7월부터 캘리포니아 소재 벤처기업들에 인공지능(AI), 반도체, 양자 컴퓨터 분야의 대중국 투자를 조사해왔다. 샌프란시스코만 주변에서 페이스북, 구글, 에어비앤비 출시를 도운 벤처캐피탈(VC) 기업들이 전장 소프트웨어, 군용 드론, 자율 잠수함 등 군수 제품을 만드는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실리콘 밸리가 수년간 중국에 투자해 온 것과는 반대 흐름이다. 이는 우크라이나와 중동에서의 전쟁과 중국의 군사력 증강으로 인해 군수 산업이 잠재적으로 수익성이 높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리콘밸리 기업과 미 국방부를 연결하려는 비영리 단체인 실리콘밸리 디펜스 그룹(Silicon Valley Defense Group) 보고서에 따르면 벤처 캐피탈리스트는 규모와 성장을 기준으로 상위 100대 국가 안보 스타트업에 총 420억 달러를 투자했다.애플과 구글의 초기 투자사인 세퀘이어 캐피탈은 지난달 마하인더스트리라는 수소 동력 무기 시스템 개발 기업에 투자했다. 이 회사는 군용 드론과 전장 시뮬레이션 기술에도 투자하고 있다. 에어비앤비 출시를 도운 샌프란시스코의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Y콤비네이터는 올해 처음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할 방위 기술 스타트업을 모집했다. 세퀘이의 관리 파트너인 로엘로프 보타는 힐&밸리 포럼에서 “세상은 평평했고 언제나 경제 성장
11월 치러질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경제’가 가장 큰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최근 한 여론조사 결과 미국 유권자 사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대한 지지율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플레이션이 안정적 하락세를 유지했던 작년과 달리 지난 몇 달간 물가 상승률이 다시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는 와중에 나온 결과다. 높은 물가 부담을 안고 있는 유권자들이 바이든 대통령에 등을 돌리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은 높아졌다. ○높은 물가에 유권자 불안 커져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FT-미시간 로스 여론조사에서 유권자의 80%는 “높은 물가가 가장 큰 재정적 어려움 중 하나”라고 답했다. FT는 “11월 대통령 선거에서 재선을 노리는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전망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두려움으로 불투명해졌다”고 보도했다.작년에 계속 하락했던 미국 인플레이션이 최근 몇 달 사이에 다시 오르고 있다는 징후가 나타나면서 유권자들의 불안도 커졌다고 FT는 분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 정책을 지지한다고 답한 유권자들은 지난번 조사 대비 감소했다. 58%의 유권자가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 처리에 대해 반대한다”고 답해 지지율이 지난달(55%) 대비 3%포인트 줄었다. 유권자의 28%만이 “바이든이 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는데, 이마저도 이전 조사 대비 4%포인트 하락한 수치다.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맞붙을 11월 선거의 가장 큰 쟁점은 ‘경제’다. FT는 “대선을 6개월도 채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나온 이 여론조사 결과는 유권자들이 미국 경제 호황이나 강력한 고용 시장에
미국 물가 상승 추세가 이어진 가운데 미 메릴랜드주 소재 애플 매장 한 곳의 노동조합이 임금 등을 사유로 파업을 결의했다.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미 국제기계공·항공우주노동자협회(IAM)는 미 메릴랜드주 토슨 소재 애플 매장 한 곳의 노동조합이 투표를 진행해 파업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해당 매장이 파업을 시작할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IAM 측은 이번 파업 결의 주요 배경에 대해 "일과 삶의 균형에 대한 우려, 개인 일정을 침해하는 예측할 수 없는 업무 일정 관행, 지역의 생활비 수준에 부합하지 않는 임금 등이 주요 쟁점"이라고 밝혔다.해당 매장 직원들은 2022년 6월 미국 내 애플 매장 중 처음으로 노조를 결성한 바 있다. 애플 측은 로이터통신에 "토슨에서 우리 팀을 대표하는 노조를 존중하고 성실하게 소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뉴저지주 쇼트힐스 소재 애플 매장에서는 전날까지 이틀간 진행된 노조 결성 여부 투표 끝에 노조 결성이 무산됐다. 해당 매장에서 노조 결성을 추진한 미국통신노동자조합(CWA)은 애플 측이 노조 결성 방해 작업을 진행했다고 주장하며 미 노동관계위원회(NLRB)에 신고했다.미국에서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장기화 속 노조의 임금 상승 요구가 이어졌다. 지난해 9월에는 미국 '빅3' 자동차노조(UAW)가 처음으로 동시 파업에 나서 임금 협상을 타결하기도 했다.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