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3년 '장투'하면 돈 벌까요?" 전문가에 물었더니…
코스닥에서 16년만에 나온 ‘황제주(주당 100만원 이상 종목)’ 에코프로를 두고 증권가에선 매도 의견을 낸 리포트가 나왔다. 현재 주가가 밸류에이션(기업가치)에 비해 고평가돼있는 만큼 투자 실익 가능성이 낮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4일 하나증권은 에코프로 주식에 대해 ‘Still bad(여전히 나쁘다)’라는 제목으로 매도 리포트를 발간했다. 지난 5월19일 리포트에서 에코프로에 대해 매도 의견을 제시한 지 약 3개월만에 재차 매도를 추천했다. 목표주가는 55만5000원으로 기존(45만원) 대비 23.3% 높였지만 실제 주가와는 여전히 차이가 크다. 이날 오전 에코프로 주가(119만8000원)의 반토막 수준이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위원(애널리스트)는 "에코프로는 현재 주가와 실제 기업가치간 괴리가 크다"고 단언했다. 최근 에코프로의 주가 변동성이 커진 이유도 이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최근 에코프로 주가는 당일 어느 섹터애 거래 수급이 몰렸는지 등에 따라서도 변동을 보이고 있다"며 "주가 고평가 괴리가 큰 상태라 기업가치와는 별개인 작은 이슈가 발생해도 쉽게 낙폭이 커지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에코프로는 광산이나 염호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가공기업이라 일부 가치평가 프리미엄을 적용받고 있지만, 여기에다 광산·염호 보유 기업와 마찬가지로 20%의 장기 마진을 취할 수 있는 극단적인 가정을 적용할 경우에도 에코프로 적정 가치가 16조7000억원으로 도출된다”고 했다.

‘프리미엄에 프리미엄을 더해’ 계산해도 현재 주가는 실제 기업가치와 동떨어져있다는 얘기다. 에코프로의 이날 기준 시가총액은 31조2609억원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3년 이상 장기투자를 가정해도 현재 가격으로는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