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가 루트로닉의 지분 78%가량을 공개매수 방식으로 취득하기로 했다. 자진 상장폐지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앤컴퍼니는 루트로닉 보통주 2093만256주(77.85%)와 전환우선주 14만4680주(0.54%)를 공개매수하기로 했다. 공개매수 가격은 보통주 1주당 3만6700원, 전환우선주 1주당 5만2428원이다. 보통주 기준으로 이날 종가(3만1800원)보다 15.4% 높은 금액이다.

공개매수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 맡았다. 공개매수는 9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진행한다. 한앤컴퍼니는 공개매수를 추진하는 목적으로 “자발적 상장폐지를 통해 비상장화하고, 완전자회사로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현재 루트로닉의 최대주주는 지분 19.37%를 보유한 황해령 루트로닉 회장이다. 황 회장의 배우자, 친인척 등을 더하면 20.11%다. 황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지분을 제외한 대부분 지분을 사들이겠다는 의미다.

루트로닉은 2006년 코스닥에 상장한 글로벌 미용 의료기기 기업이다. 피부 미용이나 체형관리 등을 위한 레이저 의료기기를 만들면서 성장세를 타고 있다. 지난해 매출 1946억원에 영업이익 593억원을 거뒀다. 각각 한 해 전보다 43.5%, 133.8% 급증한 수치다. 올 1분기에도 매출 503억원, 영업이익 109억원을 냈다. 루트로닉 주가는 이날 5.12% 오른 3만1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8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타면서 25% 뛰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