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앤에프, 테슬라 내재화 계획의 핵심 파트너"-대신
대신증권은 2일 엘앤에프가 테슬라와 하이니켈 양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한 것 관련 테슬라의 배터리 내재화 계획의 핵심 파트너로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또 여전히 비교기업 대비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매력도가 높다며 목표주가 38만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지난달 28일 엘앤에프는 공시를 통해 테슬라와 3조8000억원 규모의 하이니켈 양극재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기간은 2024년 1월 1일부터 2025년 12월 31일까지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전체 공급량은 양극재 7만t 수준, 배터리로 환산하면 44~47GWh(기가와트시), 85kWh(킬로와트시)급 전기차(테슬라 모델 Y 기준) 52만~55만대 대응 가능한 수준으로 추정됐다. 초기 공급은 주로 국내 구지 3공장에서 담당할 것으로 예상됐다. 2025년 이후에는 해외 현지 공장에서 대응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다.

이번 계약에 대해 전창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테슬라향 배터리 내재화 계획의 핵심 파트너이자 양극재 주요 벤더로서 진입, 후속 수주 기대감, 고객 다변화로 요약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전 연구원은 "테슬라는 이전부터 4680 원통형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배터리 내재화 계획을 밝힌 바 있으며, 텍사스 공장이 그 중심이 될 것으로 언급했다"며 "특히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북미 공장 중심으로 캐파 확대 계획 추진 중인 테슬라의 텍사스 공장 생산 규모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텍사스 공장의 예상 연간 전기차 생산량은 올해 30만대, 2024년 60만대, 2025년 100만대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2024~2025년 기준 텍사스 공장 전기차 생산분의 30%가량에 자체 생산 배터리를 탑재할 것으로 추정됐다.

전 연구원은 "텍사스 내 자체 배터리 캐파 규모 또한 2025년 40GWh 수준에서 향후 100GWh로 확대될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에 따라 이번 계약으로 2024~2025년 테슬라향 직납 레퍼런스 확보한 엘앤에프에 2026년 이후 보다 확대된 추가 물량에 대한 후속 수주 또한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LG에너지솔루션향 높은 매출 의존도(지난해 기준 70% 이상)에서 벗어나 신규 완성차 고객 확보로 고객 다변화 측면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 연구원은 또 "이번 계약 물량은 지난 4분기 실적 발표 때 제시됐던 양극재 캐파(생산능력) 가이던스(2024년 22만t, 2026년 40~43만t) 내 포함된 수치로 추정한다"며 "후속 공급계약으로 이어질 시 2026년 이후 실적 추정치 상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공시 이후 상승한 주가에도 여전히 비교기업 대비 밸류에이션 매력도 높아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