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증시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낸 기업 명단에 2차전지 테마주가 다수 이름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드로리튬금양, 경동인베스트 등이 대표적이다. 뚜렷한 사업 성과가 없는데도 기업명 변경이나 사업 추진 소식만으로 주가가 급등했다.

성과 없이 1158% 폭등…리튬 테마주 놀이터 된 증시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한 해 가장 많은 수익률을 올린 건 코스닥시장 상장사 하이드로리튬이다. 1월 1일~12월 14일 1158.74% 폭등했다. 출렁다리 제조업체였던 코리아에스이에서 하이드로리튬으로 사명을 바꾸면서 본격적으로 리튬 테마주 상승세에 올라탔다. 2차전지 핵심 소재인 리튬 가격은 올 들어 두 배 이상 급등했다.

다만 리튬 관련 사업 성과는 아직 없다. 사명 변경과 함께 사업 목적에 2차전지 소재 제조 및 판매 사업 등을 신규로 추가한 것이 전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린 건 2차전지 테마주인 금양(451.48%)이다. 삼성SDI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원통형 배터리 개발에 성공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뜀박질했다.

천연가스 가격이 고공행진한 덕을 본 삼천리(322.91%), 2차전지 소재인 티타늄 조광권을 획득했다는 소식에 급등한 경동인베스트(232.39%)가 각각 유가증권시장 수익률 2, 3위를 차지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카나리아바이오(399.38%)와 양지사(257.14%)가 각각 수익률 2, 3위를 기록했다. 카나리아바이오는 최근 현대사료에서 사명을 바꾼 업체다. 난소암 치료제의 글로벌 임상 3상이 데이터안전성모니터링위원회(DSMB)의 심의를 통과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크게 급등했다.

양지사는 ‘슈퍼개미’ 김모씨가 무상증자를 요구하겠다며 지분을 취득하면서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

올 한 해 국내 증시에서 가장 높은 하락률을 기록한 종목은 비덴트(-84.30%)인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최근 비덴트와 빗썸 등의 주가조작 혐의를 수사 중이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