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매력 확 줄었다"…리츠 10개 중 9개 신저가
배당 수익마저 줄어들 가능성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국내 상장 리츠 21개 중 ESR켄달스퀘어리츠, 케이탑리츠, 이지스밸류리츠 등 19개 리츠가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모두투어리츠와 이달 6일 상장한 KB스타리츠를 제외한 모든 상장 리츠가 저점을 경신한 것이다.
상업 부동산에 투자하는 NH올원리츠는 이날 하루에만 6.63% 급락했다. 쇼핑몰·호텔 등 상업건물을 기초자산으로 삼은 신한서부티엔디리츠(-6.15%), 롯데리츠(-5.84%)도 약세를 보였다. 물류센터가 중심인 ESR켄달스퀘어리츠도 이날 5.11% 하락했다.
전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면서 연 3%대로 올라서자 대출에 크게 의존하는 리츠가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다. 통상 리츠는 투자자로부터 모은 자금과 은행 대출 등을 통해 부동산에 투자한 뒤 임대수익과 시세 차익을 배당한다. 리츠는 올 상반기 5~7% 배당수익률을 내세워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조달 금리 급등과 부동산 시장 침체로 리츠 주가는 하반기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대출 만기가 곧 돌아오는 리츠들은 배당금 감소까지 일어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리츠가 갖고 있던 배당 투자의 매력이 크게 줄어든 점도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 꼽힌다. 시중은행들의 정기예금 금리가 연 4%대 중반까지 치솟았고, 예금과 비슷한 안정성을 지닌 ‘AAA급 채권’들의 발행금리도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지난 4일 발행한 한전채 3년물 발행금리의 경우 연 5.60%를 기록했다.
한국리츠협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21개 상장리츠의 시가배당률 평균은 7.22%다. 채권 및 예금 금리에 비해 여전히 높지만, 주가 하락 위험을 고려하면 투자매력이 크게 떨어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다만 내년 금리 상승세가 고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한다면 현재가 우량 리츠에 투자할 적기라는 조언도 나온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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