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사진=연합뉴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하락하며 2500선이 붕괴된 채 거래를 마쳤다. 지수가 25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20년 11월 이후 1년 7개월만에 처음이다.

14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54포인트(0.46%) 하락한 2492.97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1.55포인트(1.26%) 내린 2472.96으로 출발했다.

지수가 2500선 아래에서 마감한 것은 2020년 11월 12일 이후 약 1년 7개월만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761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386억원, 1946억원 매수 우위였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간밤 미 증시가 뉴욕 연은이 발표하는 기대 인플레이션이 6.6%로 상승하면서 여전히 높은 물가에 따른 미국 중앙은행(Fed)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우려 확대되면서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급락했다"며 "미국 국채 10년과 2년물 금리 역전현상까지도 나타나며 경기 침체우려 또한 고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SDI, 현대차는 각각 3%대, 2% 하락했다. 삼성전자, 네이버 등도 소폭 하락한 채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주 대부분이 하락한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은 2%대 강세를 보였다. 테슬라향 4680 배터리 증설 소식 발표하면서 코스닥 2차전지 소재주까지 상승을 견인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5.19포인트(0.63%) 내린 823.58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52포인트(1.51%) 내린 816.25로 출발했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은 980억원 순매도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0억원, 880억원 매수 우위였다.

시총 상위주 가운데 위메이드가 14% 넘게 하락했다. 펄어비스, CJ ENM 등도 하락한 채 거래를 마쳤다. 반면 에코프로비엠은 4% 넘게 주가가 올랐고 셀트리온헬스케어, 카카오게임즈 등은 각각 1% 넘게 주가가 올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4원 오른 1286.4원에 마감했다.

한편 간밤 뉴욕증시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통화긴축 스탠스 전망에 경기침체 공포까지 번지며 하락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79%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3.88%, 4.68% 밀렸다.

주요 지수들은 오후 들어 낙폭을 일부 만회했으나 장 마감 전 Fed가 14∼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스텝'(한 번에 0.50%포인트 금리인상)이 아닌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가 나오면서 하강곡선이 다시 가팔라졌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