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은 '위드 코로나 계절'…대한항공·엔터株 주목할때
코스피지수가 3200선을 회복했지만 이후에는 박스권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뚜렷한 주도주를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끝난 데다 주요 경제지표 발표도 마무리되면서 시장의 ‘재료’가 사라졌다는 분석이다.

시장의 방향성을 알 수 없는 시기인 만큼 3분기 실적이 가장 믿을 만한 지표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9월부터 ‘위드(with) 코로나’로의 전환이 시작되면서 경제활동이 정상화되면 혜택을 보는 기업들의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에서는 경 재개(리오프닝) 관련주와 경기민감주의 반등이 시작됐다.

경제 재개 관련주 이익 전망치 상향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경제 재개 관련주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빠른 속도로 상향 조정되고 있다.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접종 인센티브를 확대하는 등 ‘위드 코로나’로의 방역 체계 전환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한 달 전과 비교해 83% 늘어난 1198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3분기 국제 여객선이 운행을 재개하면서 적자를 내고 있지만 화물 운송부문 흑자가 이를 메워주고 있다. 화물 수요는 올해 4분기까지 탄탄할 전망이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백신 보급에 따른 여객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항공사들이 추가 여객기 개조를 꺼리고 있다”며 “4분기로 갈수록 화물 운송 성수기인 데다 글로벌 경기가 점차 회복되면서 항공 화물 부문 호조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 주가는 지난 2주(8월 23일~9월 3일)간 13% 상승했다.

관광산업도 위드 코로나의 대표적인 수혜주다. 그중에서도 국내에서 유일하게 내국인 카지노가 허용되는 강원랜드 주가는 지난 2주간 12% 올랐다.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26% 오른 34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증권사들은 보고 있다.

‘언택트+콘택트’ 동시 수혜주는

엔터 기업들은 언택트 수혜주면서 콘택트 수혜주기도 하다. 위버스(하이브), 디어유(SM) 등의 팬 플랫폼을 구축하고 지식재산권(IP)의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기간에는 온라인 콘서트라는 시장을 개척해 수익을 냈다. 여기에 백신 접종률이 높아져 글로벌 콘서트가 재개되면 추가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구조다. 에스엠 YG JYP 하이브 등의 3분기 실적 전망이 줄줄이 상향되고 있는 배경이다. 다만 주가는 최근 조정받고 있다. 중국 정부의 고강도 규제가 플랫폼 기업을 넘어 사교육, 게임, 엔터산업으로까지 번졌기 때문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9~10월 진행될 한국 리오프닝은 서비스 업종 가치주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유통·의류·엔터 등 경제 재개 관련주 중 최근 조정을 거친 기업은 매수 기회로 삼을 만하다”고 설명했다.

정책 지원·실적 성장 맞물린 친환경주

올해 국내 증시를 짓누르던 ‘피크아웃’ 우려에서 자유로운 종목도 주목할 만하다. 각국 정부가 친환경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면서 관련 기업 실적이 상승세에 올라탔다. 증권사들은 삼성SDI, SK머티리얼즈, 한솔케미칼, 포스코케미칼, 씨에스윈드, 에코프로비엠 등은 오는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관련 기업들이 최근 조정을 받았지만 성장 기조에는 변화가 없다”며 “친환경 테마는 글로벌 정책과 실적 성장 모멘텀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조정이 오면 적극적으로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해운, 철강, 화학 등 실적 피크아웃 우려가 컸던 종목 중 다수가 3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HMM 현대제철 등이 대표적이다. 다만 하반기에도 호실적이 이어진다고 하더라도 상반기만큼 극적인 주가 상승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주가 상승의 모멘텀은 둔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