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본사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본사 모습.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주가가 3% 넘게 급등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중 하나인 모건스탠리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며 하향조정한 지 4일 만에 '강력 추천' 종목으로 지정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다.

24일 장마감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보다 2300원(3.14%) 오른 7만5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모건스탠리의 강력추천 선정 소식과 함께 삼성그룹의 대규모 투자 소식이 이끌었다.

간밤 미 경제매체 CNBC는 모건스탠리가 지난 15일 보고서를 통해 아시아·태평양 국가 및 신흥국의 미약한 경제 회복과 중국의 빅테크 규제를 언급하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삼성전자 등 기술주와 포스코 등 소재주에 대해선 강력 추천 의견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모건스탠리가 꼽은 정보통신(IT) 기업에는 △한국의 삼성전자 △인도의 타타 컨설턴시 서비스 △아르헨티나의 글로반트가 포함됐다. 앞서 모건스탠리는 지난 11일 "메모리 반도체 공급이 최고점에 다다르면서 수요를 넘어서고 있다"면서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낮춘 바 있다.

게다가 이날 발표한 삼성그룹의 대규모 투자 소식도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삼성그룹은 향후 3년간 240조원을 투자하고 4만명을 고용하는 등 전략·혁신 사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예상되는 산업구조 개편에 적극 대응한다고 밝혔다.

우선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사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절대 우위를 공고히 하고, 시스템 반도체는 투자 확대로 세계 1위 도약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메모리는 단기 시장 변화보다는 중장기 수요 대응에 초점을 두고 투자를 지속하고 시스템 반도체는 기존 투자 계획을 적극적으로 조기에 집행하기로 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